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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클럽' 맨유, 사람과 스포츠 과학에 대한 투자로 막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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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패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박사가 24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2013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팀의 전력 향상을 위해 장비와 전문가 중 하나에 투자를 하려 한다면 전문가를 선택하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다른 팀에는 없는 1% 힘이 있다. 스포츠 과학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세계적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운영하는 맨유 아카데미의 레슬리 패리(56) 박사가 24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2013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맨유가 최고의 클럽이 된 이유를 밝혔다.
 
패리 박사는 지난 2월부터 맨유 아카데미에서 스포츠 과학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서 1990~2010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 트랜미어 로버스에서 물리치료사 겸 스포츠 과학팀장을 지냈고, 2009~2012년에는 같은 팀에서 감독까지 역임한 축구과학 분야 전문가다.
 
그는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해 내가 계속 맨유에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규모와 실력이 크게 다른 두 클럽의 차이를 '스포츠 과학'에서 찾았다. 맨유는 1부 리그인 EPL은 물론 유럽 및 세계 규모 대회에서 수회의 우승을 차지한 클럽이다. 반면 트랜미어는 리그1에서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내에서 두 클럽은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패리 박사는 두 팀의 큰 차이를 유명 선수 유무나 재정의 규모 등은 물론 두 팀의 훈련 과정을 세세하게 비교하며 설명했다.
 
그가 보여준 사진 자료를 보면 트랜미어는 한국의 동네 헬스장 수준의 열악한 시설을 갖춘 영세한 클럽이었다. 러닝머신은 한 대 뿐이었고 사이클 머신과 레그 프레스 기구는 아예 없었다. 이같은 환경 때문에 선수들은 스스로 자전거를 타거나 급경사를 뛰어 올라가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심지어 트랜미어는 수동 손목시계로 훈련을 체크했다. 맨유가 자동시간측정장비로 손쉽게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과는 격차가 컸다.
 
패리 박사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맨유 선수들이 트랜미어 선수들에 비해 훈련 환경이 훨씬 좋다"면서 "그러나 비싼 장비로 운동하든 싸구려 장비로 하든 선수가 땀만 흘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최첨단 기구가 아니라 과학적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할 전문가의 존재"라고 역설했다.
 
이어 "맨유가 세계 최고 빅클럽에 오른 데에는 최첨단 시설을 이용해 새로운 훈련법을 개발해 낸 인적자원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 스포츠 과학팀에는 13명의 스태프가 근무하며 영양, 체력, 근력 등의 특화된 분야 전문가들이 선수들의 능력 극대화를 위해 훈련법을 끊임없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선수의 영양 상태와 다양한 훈련 기록, 경기 분석 등을 한데 모아놓는 선수정보시스템도 보유한다. 반면 트랜미어에는 스포츠과학 전문가라고 불릴만한 사람도, 인프라도 없었다.
 
패리 박사는 "스포츠 과학의 힘은 현재 맨유를 만드는 데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았다. 아마도 1% 정도의 역할만 차지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1%가 현재 맨유와 트랜미어의 차이를 만들었다. 아직 수준이 낮은 클럽들이 스포츠 과학을 이용하면 더 높이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축구과학회·대한축구협회가 주최했으며 '축구과학의 현장 적용'을 주제로 삼았다. 황보관 협회 기술위원장과 윤영길 한국체육대 교수가 주제 강연을 맡았고, 패리 박사 외에 카디프시티의 엔다 배런 박사는 영국의 축구과학 적용 사례에 관해 발표했다. 누노메 하로유키 일본 풋볼학회 회장(나고야대 교수)은 '현장 적용을 위한 공 킥킹 역학'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밖에 나카야마 마사오 일본 츠쿠바대 교수, 이용수 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 겸 세종대 교수, 최형준 단국대 교수. 김영숙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주창화 KFA 위원 등이 이날 연단에 올라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참석해 "과학의 창조·통섭 힘으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축구를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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