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일부 지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 공천 방침을 두고 대립하면서 공천 파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밤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 했다. 최고위가 결정해야 공천관리위원회도 정상화되기 때문에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파행 상태가) 오래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관위 전체회의 무산 여파로 한차례 취소됐다 재소집된 심야 최고위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문제 삼은 일부 단수추천지역 공천 추인 여부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문제를 논의했으나 친박(박근혜)계와 김 대표 측이 충돌하며 성과 없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표결 처리도 제안했으나 김 대표가 거부하면서 극단적인 계파 간 수 대결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낮 외부공관위원들의 불참 등으로 무산된 공관위 운영과 관련해 "최고위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공관위 개최를 요구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개최해야 한다. 일단 잠정적으로 내일 오전 10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관위와 공관위 결정 사항을 최종 추인하는 최고위가 파행을 이어가면서 경선 여론조사 실시 결과 발표 역시 지연되고 있다.
경선 지역 141곳 중 49곳만 공천 후보자를 확정했으며 공관위에는 현재까지 약 70여 곳의 미발표 경선 여론조사 실시 결과가 누적돼있어 공천 확정을 기다리는 예비 후보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피곤한 표정으로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