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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손주 육아에서 자유로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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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이웃 일본의 할머니들은 손주·손녀 양육 부담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태부족해 손주·손녀를 봐주는 친할머니, 외할머니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 우리나라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9일 삼성생명이 발간한 라이프 디자인 5월호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연구원은 "일본 할머니들은 온천 여행을 다니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등 자신의 생활을 즐기며 산다"며 "한국 할머니들처럼 손주 돌보기로 힘들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010년 한일 양국의 맞벌이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시부모, 친정부모가 육아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는 비율이 64.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조부모가 손주 양육을 하는 비율은 만 2세 이하에서 17%, 만 3세 이상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만 0세의 경우에는 부모가 돌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만 1~2세가 되면서부터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다는 비율이 점점 높아졌다.
 
류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일본 맞벌이 부부의 보육시설 활용도가 높고 고령자들의 가족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내각부에서 조사한 '일본 고령자의 가족 관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자녀, 손주와의 교류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항상 함께 생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1985년에는 58%로 가장 높았지만, 2010년에는 33.1%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가끔 만나서 식사나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3.7%에서 46.8%로 증가하며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류 연구원은 "이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는 변함 없지만 자녀, 손주와의 교류로 인해 자신의 삶이 방해받기를 원하지 않는 일본 고령자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후에 삶의 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 고령자에게 황혼육아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며 "우리나라 조부모들도 하루빨리 손주 육아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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