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8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오전장을 보합권에 머물며 방향성을 탐색했던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점차 키워갔고 중국 증시 역시 사흘 연속 강세장을 형성했다.
엔화가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 넘게 절하된 점이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으며, 중국 증시는 금융주와 철강주를 발판으로 높은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뉴욕 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던 가운데 이날 예정된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하는 5월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S&P와 케이스쉴러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은 7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日증시, 하루 만의 반등..엔화는 약세 전환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이날 장 중 한때 1만4000선 아래를 밑돌기도 했던 닛케이 지수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엔화 약세의 직접적인 요인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위원인 류조 미야오가 "BOJ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엔화 약세를 도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었다.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1.14% 오른 10216을 기록 중이다.
야마다 이치로 후코쿠뮤추얼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엔화 약세는 지수의 반전을 견인했다"며 "지난주의 하락폭을 생각하면 이날의 상승세는 강한 것이 아니지만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드리안 모왓 JP모건체이스 아태시장 수석투자전략가는 "현재 일본 증시의 조정폭은 매수를 하기 충분한 수준"이라며 "소비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고 전했다.
엔저에 주요 수출주가 크게 올랐다.
도요타자동차(4.90%), 닛산자동차(4.18%), 혼다자동차(3.32%) 등 3대 자동차 메이커가 상승권 선두에 섰다.
소니(3.23%), 도시바(3.94%), 후지츠(3.59%) 등 기술주와 신일본제철(3.32%), JFE홀딩스(1.56%) 등 철강주도 강세였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09%), 미쓰비시UFJ파이낸셜(2.02%) 등 금융주 역시 전일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반면 도쿄전력은 일본 의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통과시켰다는 보도에 5.99% 하락했다. 주부전력(-1.72%), 간사이전력(-0.42%) 등 기타 유틸리티 업종도 모두 내렸다.
◇中증시, 금융株 상승 주도..2300P 회복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24포인트(1.23%) 오른 2321.32를 기록했다.
이는 사흘 연속 상승세로 일주일만에 2300포인트를 회복했다.
이날 중국 증시를 이끈 것은 금융주였다.
첸치민 선인완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중소형주에 몰렸던 매수세가 이날에는 금융주로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의 저성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 부문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경제 구조개혁에 더 많은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주며 최근 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중신증권(3.03%), 초상은행(2.76%), 공상은행(1.45%) 등 금융주가 강세였다.
폴리부동산그룹(3.35%), 북경보업부동산(4.30%), 천진부동산개발(1.77%) 등 부동산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이 밖에 강서구리(2.01%), 보산철강(0.83%), 중국알루미늄(1.21%) 등 원자재 관련주와 중국남방항공(2.02%), 동방항공(2.29%) 등 항공주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대만, 나홀로 '하락'..홍콩, 본토 증시 따라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7.05포인트(0.21%) 내린 8263.05로 장을 마무리했다.
업종별로는 TSMC(-2.23%), 난야테크놀로지(-2.70%) 등 반도체 관련주와 파이스턴 뉴센츄리(-2.33%), 청흥스틸(-1.70%) 등 철강 관련주가 약세였다.
반면 청화픽쳐튜브(5.42%), 한스타 디스플레이(6.69%) 등 LCD 관련주와 중화항공(0.84%), 에바항공(1.39%) 등 항공주는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전날보다 173.09포인트(0.76%) 상승한 2만2859.1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행(1.36%), 공상은행(1.29%) 등 은행주와 중국석유화학(1.34%), 중국해양석유(1.15%) 등 정유주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