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은정이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옆집 인성이가 가입했다는 펀드도 살펴보고, 펀드 투자자들이 모였다는 까페에도 가보고, 증권사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같은 유형의 펀드라 해도 운용사나 운용형태에 따라 수십 수백가지의 펀드가 있으니까요. 선택의 폭은 예전보다 넓어졌지만 그만큼 더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때 은정이가 찾은 것은 별 다섯개와 태극마크 다섯개.
펀드투자를 고려해 보신분들이라면 별과 태극마크를 한 번쯤 봤던 기억이 날텐데요. 별과 태극마크는 펀드평가사들이 고유의 평가철학과 방법론에 따라 만들어진 위험조정지표 등을 기준으로 해 도식화된 기호로 표현한 펀드의 등급입니다.
제로인은 태극마크, 에프엔가이드와 모닝스타, 한국펀드평가는 별 다섯개를 받은 펀드가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펀드입니다.
제로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펀드닥터(http://www.funddoctor.co.kr)와 에프엔가이드가 운영하는 펀드누리(http://fundnuri.com), 모닝스타(http://www.morningstar.co.kr)에 들어가면 펀드별로 등급이 잘 분류돼있고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펀드평가사의 펀드등급을 봐야할까요?
제로인에서는 수익률과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지표인 표준편차를 동시에 고려해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는데요. ZI(Zeroin Index)라고 해서 제로인이 개발한 평가방법을 기초로 펀드의 운용기간이 3년과 5년인 펀드는 정식등급을, 1년인 펀드는 가(假)등급을 부여하고, 1년 미만인 펀드는 등급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제로인에서는 주식형의 경우 설정액 100억원 이상, 채권형의 경우 300억원 이상인 펀드만을 대상으로 등급을 책정합니다.
에프엔가이드는 매월 마지막 영업일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동일 유형펀드의 최근 3년간 성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데요. 수정 샤프지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전에 얘기했던 샤프지수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면, 샤프지수는 위험을 한 단위 감수했을 때 무위험수익률을 초과한 펀드의 수익률을 말하는데요. 무위험수익률이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률입니다.
샤프지수는 펀드의 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 통상 CD금리나 국채금리를 뺀 수치를 표준편차로 나눈 값입니다. 즉, 은행이자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나 부도 위험이 없는 국채 수익률에 비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로, 높을수록 위험대비 성과가 좋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샤프지수는 펀드의 초과수익률이 음의 값을 가지는 경우에 해석의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수익률은 높을수록 위험은 낮을수록 좋은 성과를 나타내야하는데 초과수익률이 음의 값을 가지는 경우에는 위의 조건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수정샤프지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수정샤프지수는 초과수익률이 양의 값인 경우 샤프지수와 같은 값을 부여하고, 음의 값인 경우 수익률은 높을수록, 위험은 낮을수록 좋은 성과를 나타낸다는 규칙에 부합시키기 위해 초과수익률에 표준편차를 곱한 값으로 산출합니다. 이밖에 초과수익률(다요인알파)과 마켓타이밍능력 원금보존능력도 함께 봅니다.
에프엔가이드와 제로인에서 각각 별 다섯개와 태극마크 다섯개를 받는 1등급 펀드는 동일유형의 펀드 가운데 10% 이내에 든 펀드입니다. 100등 중 10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거죠.
별이나 태극마크가 네 개인 2등급은 상위 11~33%, 3등급은 상위 34~67%, 4등급은 68~90% 안에 든 펀드입니다.

(자료=제로인)

(자료=에프엔가이드)
모닝스타는 스타평가라는 자체 평가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스타평가는 샤프지수와 마찬가지로 위험조정수익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의 기록을 가진 동일분류그룹내의 펀드들을 상대비교합니다.
스타평가에서는 만약 두 펀드가 서로 필적할만한 투자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위험 한 단위당 수익률이 더 높은 펀드가 더 우수한 펀드로 간주됩니다. 여기서 초과수익이란 펀드의 수익률과 무위험수익률 간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샤프지수와 비슷하죠?
스타평가에서도 펀드가 초과수익률이 음의 값을 기록할 경우 성과순위가 바뀌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MRAR(Morningstar Risk Adjusted Return)이라는 위험조정수익률을 사용합니다.
모닝스타 스타평가에서는 상위 10%안에 드는 펀드는 다섯개의 별을 모두 받고, 그다음 22.5%는 별 네개, 35%는 별 세개, 22.5%는 별 두개, 나머지 10%는 별 한개만을 받습니다.

(자료=모닝스타)
각 펀드평가사마다 가지고 있는 자체 평가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펀드평가사들의 평가를 종합해 펀드를 선택하면 가장 좋습니다. 별 다섯개나 태극마크 다섯개를 받은 펀드를 선택하면 펀드를 잘못 선택할 위험을 줄일수 있겠죠.
하지만 펀드등급을 펀드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삼아야지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진 않기 때문인데요.
펀드매니저나 투자비용, 포트폴리오 등을 함께 비교하고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