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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트레이드 우려는 속단..유비무환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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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해외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대에 안착하는 등 엔화 약세가 탄력받기 시작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가속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서울 환시 종가 무렵 달러당 전일 대비 0.03엔 오른 102.34엔에 거래됐다. 엔·달러가 102엔대 레벨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엔화가 장기간 약세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엔화 선물 포지션은 2012년 11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됐고 그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본은행(BOJ)가 발표한 주간 투자동향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엔화를 팔고 5월4일까지 2주간 해외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선물 포지션이 순매도를 나타냈던 2000년 1월부터 7월과 2005년 2월부터 2007년 10월에 엔 케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미뤄볼 때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유입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본소재 외국은행의 차입이 최근 늘어나고 있고 해외 엔화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투기세력들의 엔화 매도 포지션 확대와 일본은행의 대출 증대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료제공=뉴스토마토)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유입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국채 금리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부터 2007년에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3.0%포인트 이상으로 유지돼 일본 내 자금이 금리차를 쫓아 고금리 통화로 이동했다”며 “현재 미일 금리 차 레벨(2년물 기준 0.12% 포인트)로 엔 캐리 트레이드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엔저는 금리 차보다는 환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2007년에 비해 엔 캐리 트레이드 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련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엔화차입이 과도하게 이뤄졌다 청산될 때 엔화 대출기업의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자금동향 등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기업의 수익성 등 엔저 지속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과 국내 금융기관의 엔화차입 및 엔화대출 동향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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