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영국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내달 열리는 주요 8개국(G8)회담의 의제 중 하나인 FTA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영국은 EU 경제 블록 안에서 미국과 자유무역을 벌이면 큰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중앙 경제정책 연구센터에 따르면 EU-미국 FTA 발효 시 영국은 일년에 100억파운드(150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얻는다.
또 정부여당의 자료에 따르면 양측간 모든 관세가 없어질 경우 영국은 일년 간 수출로 10억파운드의 이득을 챙긴다. 비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90억파운드의 추가이득도 생긴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판매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서비스 부문은 1%, 화학 부문은 1.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나라들은 관세장벽을 높이고 세계로부터 자국을 고립시키는 정책을 편다"며 "그러나 영국과 미국은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역 자유와 개방 정도를 낮추기보다 무역자유와 개방을 늘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캐머런 정부가 이번 FTA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영국 내 EU 잔류 반대 진영을 설득해야 한다.
EU 잔류 결정은 영국에 더 큰 손실만 불러올 뿐이라는 여론이 다시금 불거진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는 EU 잔류 여부를 오는 2017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며 결정을 뒤로 미루고 EU 내 영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지난 6일 니겔 로슨 전 영국 재무장관은 "EU 내에서 힘을 되찾으려는 영국의 계획은 불행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며 "영국은 EU를 떠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포틸로 전 보수당 의원도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마크 위컴-존스 브리스톨대 정치학 교수는 "캐머론은 유럽연합에 잔류하기 원하는 의원들과 반대하는 자유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