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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나쁜 손' 윤창중은 朴의 충신? 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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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우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윤창중 전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충신이었을까?
 
인수위가 끝나기 전만해도 '그렇다'는 대답에 토를 달 수 없었다. 대선 기간에는 박 대통령을 대신해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막말' 수준의 비판을 퍼부었다.
 
윤 전 대변인은 또 인수위 시절 박 대통령을 대신한 '불통'의 아이콘을 자처했다. 
 
박 대통령의 비밀주의·보안주의가 비판 받을 때마다, 그 사이에서 윤 전 대변인이 완충제 역할을 한 것이다.
 
충신을 중히 여기는 박 대통령의 눈에 들었을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인수위가 끝나면 버려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윤 전 대변인을 박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으로까지 임명했다.
 
청와대 생활이 시작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역할은 주춤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추경예산안·경제민주화 등 주요 이슈들을 직접 언급하면서,  '충심'을 나타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충심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성추행 혐의로 윤 전 대변인이 경질되면서 '충신'이라는 말 대신 '역적'이라는 꼬리표가 붇고 있다.
 
박 대통령은 4박6일 동안 미국을 찾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하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를 비롯한 새누리당에서는 '대단히 성공적인' 첫 방미였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박 대통령이 10일 귀국했지만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박 대통령이 가지고 돌아온 성과가 무엇인지 보다 윤 전 대변인이 35살 어린 주미 대사관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쥐었는지, 손으로 두드렸는지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새누리당과 정부에서는 윤 전 대변인 때문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3억8000만달러의 투자 유치 약속’ 등 박 대통령의 방미 업적이 빛이 바랬다고 울상이다.
 
반면 윤 전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충신이었다는 반론도 있다.
 
윤 전 대변인 덕분에 박 대통령의 상대적으로 미흡한 방미 성과와 실수가 가려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대화 단절로 슬로건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올해 안에 17조원 추경이 투입되더라도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약 없는 4200억원의 투자 약속은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유력히 제기되고 있던 터였다.
 
또 박 대통령이 대니얼 애커슨 GM회장을 만나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는 법원 결정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3권 분립을 침해하고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애커슨 회장과의 약속은 특히 일자리 질을 높이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과도 맞지 않는다.
 
만약 윤 전 대변인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자신에게 고정시키지 않았다면, 박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공약축소', '권력분립에 대한 이해부족', '친 대기업 대통령'이라는 논란에 휩싸였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일로 국제적 망신을 시키며 경질은 됐지만 윤 전 대변인이 박 대통령을 위해 마지막 선물했다는 평가는 이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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